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과의 합병을 발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주관 경쟁에 뛰어든 5개 증권사가 모두 프레젠테이션(PT)을 하게 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리벨리온은 입찰 제안서를 낸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에 7월 셋째주 PT를 진행할 것을 통보했다. 리벨리온 측은 이날 숏리스트를 추릴 예정이었는데, 결국 5개 증권사에 모두 기회를 준 것이다.
당초 리벨리온 측은 이들 증권사를 비롯해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7개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그러나 경쟁사 퓨리오사AI의 상장 주관을 맡은 두 회사는 리벨리온에 입찰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동종 업계 경쟁사의 상장시 주관 업무를 맡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계약을 퓨리오사AI와 체결했다고 한다.
한편, 리벨리온은 지난 12일 사피온과 합병한다고 밝혔다. 소멸 법인인 사피온 주주들에게 리벨리온 주식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리벨리온의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것으로 전해진다.
리벨리온 측은 우선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뒤 합병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관 경쟁에 뛰어든 증권사들에 합병 이후 기업가치 등을 제시하라는 주문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