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한 '긱시크' 룩의 완성은 안경이다. 안경이 패션을 완성한다는 얘기다. 패션에 접목된 AI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AI로 안경을 제작해준다는 '브리즘'에 가봤다. 브리즘은 3D 스캐너와 3D 프린터, AI를 이용해 기존과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안경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기존 안경들은 사람들의 두상과 얼굴형에 맞추는게 아닌, 사전에 제작된 완성품을 사용했다. 하지만, 브리즘은 사람들의 개개인 특성에 맞춰 누구에게나 어울릴법한 안경을 제작한다.
'패피'라면 안경 하나론 부족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브리즘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안경들이 즐비해 있었다. 다양한 색상과 뿔테로 어떤 얼굴형이든 어울리게 해 줄 것만 같았다. 우선, 색상에 눈길이 갔다. 요즘은 무난한 검정 안경 하나와 독특한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색 있는 안경 하나를 같이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고 직원은 말했다.
수없이 진열돼 있는 안경들 넘어에 커다란 기계가 놓여 있었다. 안경점에 있을법한 디자인이 아니었다. 기계 안쪽엔 태블릿 PC가 놓여 있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얼굴을 가까이 대고 3초 정도 있었다. 3D 스캐너가 두상과 얼굴형을 분석해 결과물을 도출했다. 3D 스캐너는 눈동자 사이 거리, 얼굴 너비, 콧등 높이 등 이용자의 얼굴 특징을 분석해준다.
내 얼굴 '감'이 아니라 '수치'로 분석한다
AI는 얼굴 분석을 토대로 이용자에게 어울릴법한 뿔테 안경을 추천해준다. 2만 건의 안경 추천중에 가장 어울릴법한 안경을 5가지로 추려준다. AI 분석에는 2만건의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고 한다. 특히, 얼굴 너비와 눈동자 사이 너비, 코기둥 너비 등 얼굴 하나하나를 수치화해 설명해준다. 본인의 얼굴형을 보다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
AI가 추천해준 안경을 태블릿을 통해 간접적으로 써볼 수 있다. 직접 써보기전에 가상으로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여러 번의 착용을 통해 신중하게 안경테를 고를 수 있다. 색상부터 모양까지 본인이 원하는 요소들을 조합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안경은 분명히 존재한다
안경테를 선택했다면 시력 검증을 통해 렌즈 제작이 들어간다. 완성품을 받아보기까지 2주 정도 소요된다. 직원들이 직접 테를 조정해 줄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을 시 구매일로부터 45일 이내까지 100% 환불해 준다. 렌즈와 테가 불편하다면 무상교환도 가능하다. 1회 교환 후에도 불만족할 경우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단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 파손이 있을 때는 유상 수리 비용이 발생되거나 환불이 불가능하다.
철저히 이용자에 맞춰 안경을 제작하는 시스템은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밖에 없었다. '안경이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라는 핑계는 AI 앞에선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장태훈 기자 hun2@techm.kr